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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

(1) 점의 개념

점이란 무엇인가? 기하학상의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비물질적인 존재로 정의 할 수 밖에 없으나, 가령 물질적으로 생각한다면 0과 같다. 0은 라틴어 Origo의 약자로도 쓰이는데, 그 뜻이 최초, 근원이라는 의미이므로 기하학적인 입장과 조형예술의 입장이 합치한다.

공간에 그 점이 생기면 스페이스(Space)에 무게를 느끼게 되고 크기도 없고 위치만을 가지고 있는 이 점도 시각적으로는 엄연히 점으로 인식되고 있으므로, 조형예술 면에서의 점은 모든 요소중에서도 가장 시조적(始祖的) 권위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2) 건축에서의 점

건축에서는 의도적인 점보다는 선을 통한 면의 중첩에서 만들어진다.

이것은 구심(求心)을 향해 모이는 입방각(立方角), 즉 형태의 정점인 반면에 입방각을 형성하는 이들 평면의 접촉점이다. 각 면들은 이 점에서 모이고, 또 이 점에서 파생된다.

예를 들어 고딕 건축은 뾰족한 첨탑 끝을 특별히 강조하였고, 동양 건축에서의 점은 모여드는 곡선의 마무리를 위하여 가장 간결한 예음(銳音)의 짧은 음향이 공간적 형태인 건축과 탑을 둘러싸고 있는 대기공간 속에 메아리쳐 흩어져 나가는 과도적 순간을 뜻하도록 의도적으로 사용하였다.

(3) 점의 감각

화면에 새로 또 하나의 점이 가해지면 한 점에 집중되던 주의력은 곧 분산되고 약해지지만 점과 점 사이에 심리적인 장력이 생긴다. 이 장력은 공간적 장력이라 한다. 이 점의 크기가 동일할 때에는 그 두점에 대한 주의력은 양쪽으로 분산되며, 어느 한쪽이 클 때에는 우리들의 주의력은 먼저 큰 점으로 쏠리고, 그 다음 작은 점으로 시선이 이행된다.

점과 점을 심리적으로 연결하는 허선(虛線)이 3개의 산재한 점에서 3각형을 느끼게 하듯이 우리들의 지각 속에 시각경험이 기초가 되어 이 기초의 연관에 의한 암시·연상이 일어나고, 산재된 점에서 형의 개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 선

(1) 선의 규정

선은 점이 이동한 궤적으로서 크기에 따라 선의 폭이 정해진다. 즉 가는 선, 굵은 선을 말하는 것으로서 선의 폭은 길이에 비하여 훨씬 좁지 않으면 안 된다.

점의 이동방향이 일정하면 직선이 되며, 방향이 항상 변화할 때에는 곡선이 된다.

심리적으로 우리가 표현하는 선은 점보다 훨씬 강한 효과를 낸다. 직선은 경직되고 완고한 느낌을, 곡선은 우아하고 유순한 느낌을 나타낸다. 특히 곡선에 속의 변화가 있으면 운동감이, 변화가 많으면 젊음이 느껴진다.

(2) 직선

직선은 경직성, 강함, 명확성, 단순성, 긴장감, 직접적 표현등과 같이 남성적인 명쾌함을 지니고 있다.

직선의 감정은 간추려서 남성적이라는 것이 제일 적합하다. 남성적이라는 근거는 남성의 신체상의 시각적 특징이 우리들의 시각경험에 누적되어 개념화된 것으로, 남성의 신체 구조에는 여성과 같은 부드러움도 없고, 그저 골격에 긴장된 근육만이 부착되어 남성으로서의 필요한 운동, 노동을 할 수 있도록 신체상의 중요한 기점(起點)에서 기점(基点)의 간격이 직선적인 장력(張力)의 표현을 하고 있으나, 여성의 신체 구조는 남성에서 볼 수 없는 불룩한 부드러움이 신체 표면을 곡선적으로 보이게 하여 포동포동한 뺨, 어깨의 둥근 자유곡선, 유방의 부품, 히프와 허리, 각선미의 생김새도 남성의 골격선과는 아주 판이하므로, 직선은 남성적, 절선은 중성, 곡선은 여성으로서의 연상을 일으킨다.

(3) 곡선

곡선을 크게 나누면 원, 타원 또는 포물선 등의 기하곡선과 자유롭게 개성적으로 형성되는 자유곡선의 2종이다. 기하곡선은 누가 그려도 동일하게 그릴 수 있는 확실하고 이해가 쉬운 곡선이지만, 자유곡선은 처음 그린 것을 동일하게 그릴 수 없는 복잡성과 개성, 변화가 크다. 이 자유곡선의 특징을 더 세분하면 C곡선, S곡선, 와선으로 3분된다.

(4) 선의 역할

건축이나 조각에서 선의 역할과 의의는 재론할 여지도 없다. 공간구성은 동시에 선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에서 대기 공간의 정복을 위하여 수평선, 수직선, 그 어느 것을 강조하느냐 하는 문제는 건축원리로 채택되고 있다. 또한 건축기술은 예술에 인접된 분야로 공학과 같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선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

3. 면

(1) 정사각형

정사각형은 오랜 옛날부터 팔,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인체의 폭과 높이의 균형적인 규준형이었고, 집과 울타리 또는 촌락의 형으로도 그 단순성과 4번, 4직각이 균등하며, 동일성의 정확함과 단조로움의 수수께끼는 건축에서까지 일련의 흥미로운 형을 낳았고, 또 수많은 변신도 할 수 있었다.

(2) 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모든 식품접시 등도 거의 원형인 것은 그것을 식탁 위에 배치할 때 앞뒤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시간적·심리적 이점에 의도를 두고 디자인된 것일지 모른다.

(3) 평면과 곡면

벽, 천장, 바닥 및 그 외의 다른 평평한 표면을 평면이라 부른다. 원추형이나 원통형과 같이 직선을 옆으로 굴려서 형성되는 면을 단곡면(單曲面)이라 하고, 구형 또는 난형(卵形), 동물의 형과 같이 전혀 직선이 없고 곡선만의 운동에 의하여 생기는 곡선을 복곡면(複曲面)이라 한다.

4. 방향

모든 선에는 방향이 있다. 이 방향의 기본은 수평방향, 수직방향, 사방향(斜方向)으로, 이들 주요 3방향은 감각적인 작용에도 각각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1) 수평방향과 수직방향

수평방향은 균형과 중력의 기술로 안정되어 있고 조용하고 수동적이며, 의젓하고 얌전하며 평화스런 느낌을 지녀 적막한 바다나 대평원의 수평선에 관련을 가지고 있다.

수직방향은 강력한 지지력, 중심을 내재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수직과 수평의 두 방향은 건축적으로나 화면에서도 강한 안정감이 생기고, 정지적(靜止的), 영원한 질서와 안정의 상징도 된다.

(2) 사방향(斜方向)

안정된 수평, 수직에 비하여 사방향은 불안정 또는 안절부절 못하는 듯한 자극을 준다. 그러므로 이들 수평, 수직, 사방향에 대한 심리적인 면도 서로가 다르다. 수직은 엄격,엄정,완고, 때로는 위엄도 시사하고, 수평은 평화, 조용함, 친근감, 지루함을 생기게 하나, 사방향은 움직이고 있는 쓰러지려는 위험, 불안, 순간적 가변적 느낌을 주므로 동감(動感)과 주의력도 생기게 한다.

(3) 운동의 방향

공간적 운동방향을 평면상에 조형하는 방법으로는 하나의 원형단위를 옆으로 겹치면서 운동중의 한 토막 토막을 연결시켜 운동감을 위한 동세 또는 운동의 궤적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고, 운동중의 단위상태, 즉 방향과 운동 속도와 종류도 의도적인 표현도 할 수 있다.

(4) 화살이 방향표시

시각을 유도하기 위한 표현으로, 오래전부터 이 화살표시는 우리들의 시각을 화살표 방향으로 이끄는 가장 효과적인 제시로 사용되고 있다.

(5) Spannung

원래 Spannung이란 어의는 긴장, 전압, 인장력, 신장력, 앞으로 나가려는 진행방향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조형적으로는 점, 선, 면 등의 구성요소가 서로 2개 이상 배치되면 그들은 상호관련에 의하여 발생되는 동세를 갖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Spannung이라 한다.

5. 형태

(1) 구상적 형태

우리가 디자인을 구상할 때 태양과 하늘, 나무와 바위, 백사장과 조개껍질, 낙엽과 눈송이 등 이들 자연에서 구할 때가 많으며, 또한 자연은 그다지 기하학적이지 않은 건축학적 형태에 대한 모델이다.

아름다운 형은 언제나 양의 변화와 윤곽선의 변화를 가지고 있으며, 형을 구성하는 기복, 즉 외측이 튀어나온 자유곡선과 속으로 패인 곡선 그 하나하나에 질서 있는 변화가 있다.

(2) 추상적 형태

물질적인 형이 지니고 있는 내재적 생명 또는 내적 감각을 표현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구상을 버리고 소극적인 자기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각적인 형으로 추상화하여 창조한 것을 말한다.

(3) 이념적 형태

이념적 형태의 계열로는 점, 선, 면, 형태들의 개념적 정의도 기하학적 형태와 같이 동적, 정적, 두 방향으로 내릴 수 있다.

(4) 순수형태

추상적인 것으로서 인간의 머리 속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형태이다.

6. 명암

(1) 빛과 그림자

빛이 없으면 우리들은 모든 물체를 볼 수 없다. '어둠'이나 '빛'은 '그림자'가 있기에 비추는 것이며, '그림자'는 그 독자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그림자'는 '빛'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빛에 종속하는 것이다. '어둠'과 '그림자'는 현상적으로는 명백히 다른 것이다. 따라서 건축공간에 있어서의 빛은 연출은 어느 의미에서 그림자의 연출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림자'는 '빛'이라는 의미에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월영(月影)'이라 말할 때는 '달의 빛'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그림자는 '빛'과 '어둠'사이의 여러 가지 명암의 층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 명암의 이용

명암은 그 상황에 따라 감정을 변화시킨다. 밝고 빛날 때는 가볍고 따뜻하고 명확하게 느껴지지만, 둔중하게 어두울 때는 무겁고 명확성이 흐리며 차갑게 느껴진다.

빛에 의한 명암은 물체에 입체감을 내주고 주위공간에서 돋보이도록 빛과 동시에 그들의 명암을 대비시켜 그리는 방법을 뜻하며, 빛과 음영에 의한 자연계의 명암 전반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 백과 회색, 흑에 이르는 인위적인 처리에 의한 명암을 농담이라 하며, 동양화에서 많이 쓰이는 투명의 형용사이다. 이외에도 투명은 그림자의 형, 모양이라는 말이지만, 디자인 용어로서는 빛과 공간에 대한 표현방법을 뜻한다.

7. 질감

시각을 통한 촉각감각을 질감이라 한다.

이는 촉각적인 경험이 시각을 통해 인지되어 사물에 대한 재질감을 경험에 의해 시각적 작용만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차원적인 물체, 즉 우리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물체는 그 표면과 내용으로 성립되어 있다. 그 표면에는 각종 각양의 재질감이 뒤따른다.

질감은 빛의 흡수나 반사에 대하여 색채와도 직접적으로 중요한 관련을 갖고 있다.

8. 크기

(1) 크기의 개념

사물에 대한 크기의 개념은 항상 상대적이고 크기에 대한 느낌의 변화는 거리나 위치에 따라 있을 수도 있다. 또 크기에 대한 느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도 변화되지만, 관찰자의 연령에 따라서도 다르다.

(2) 등량(等量) 현상

고층아파트의 높은 발코니에 세워진 철파이프의 난간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몸은 충분히 보호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기증을 느낀다. 그러나 신문지 같은 얇은 종이로 난간 사이를 가리면 그 현기증은 곧 사라진다. 종이 한 장으로 몸의 안정성이 실제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나 안전이 환각에 의하여 몸의 균형을 되찾게 된 것이다. 이것도 물리적인 것이지만 시각과 관계 없이 자동적인 반응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을 등량현상이라 한다.

(3) 크기에 따른 정서변화

우리들이 환경을 지각할 때는 언제나 인간의 몸의 사이즈를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이것은 무한의 공간 안에서 한정된 테두리를 확립하기 위한 스케일 유닛인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큰 스케일은 허황되고 싫증이 나며,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어떤 대상에 기대하는 정서적 흥미는 그 사이즈의 대소에 따라 변경된다. 이러한 정서적 흥미는 크게 확대됨에 따라 강조되기도 하고 또는 감소되기도 한다.

(4) 인간척도에 따른 크기 결정

스케일의 질서는 없었으나 자연형태에서 비례 또는 황금비 등 조형스케일은 오랜 옛날부터 쓰여지고 있다. 건축가인 르 코르비지에의 모듈, 즉 인간 척도에 의한 크기의 개념은 점차 인간 본위의 스케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것은 인간 대 인간의 상호관계의 스케일도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인가, 하나의 목적에 사용하는 것인가, 복합된 목적에 사용하는 것인가, 막연한 목적에 사용하는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9. 시각

(1) 착시

우리들의 눈은 언제나 정확한 사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때로는 여러 가지의 속임에 걸려 틀리게 지각할 때가 있다. 틀리게 사물을 지각하는 일을 심리적으로는 착각이라 한다. 즉 눈의 생리에 의한 시각기관의 착오, 즉 착시로 인함이다.

착각의 정도가 미약한 것은 착각이 아닌 것으로 착각하는 수도 있다. 일상 생활에서의 착각은 그리 중요치 않으나 그것이 일단 조형작품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수정 조절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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